1부-상실의 빛
2장. 보이지 않는 건 나뿐이야
친구들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대학, 연애, 꿈. 하지만 나는 그 대화 속에 끼어들 수 없었다.
책장을 펼치면 글자는 춤을 추듯 흐려졌고, 교실 풍경은 언제나 기울어져 있었다.
“괜찮아... 눈 하나여도 충분해”
엄마의 위로는 따뜻했지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달리, 내게는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거울 앞에 서면 왼쪽 눈은 여전히 또렷했지만, 오른쪽 눈은 끝내 닫혀 있었다.
나는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했다.
보이지 않는 건 세상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나 자신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