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상실의 빛
3장. 다시 걷기
시간이 지나자 나는 보이지 않는 채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눈에 적응하기 전까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계단을 내려갈 때는 손잡이를 잡고, 길을 걸을 땐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여야 했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불편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사회에 섞여가면서 나는 다시 삶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불편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싹텄다.
한쪽 눈의 어둠은 나를 가두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세상을 배우고,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