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KSUSU PLACE

oksusu place vol.2-1

혼자하는 홋카이도 여행

by oksusu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지인들은 종종 놀라곤 한다. "혼자 가면 심심하지 않아?", "혼자 가면 밥 먹는 것도 혼자 해야 하잖아."라는 걱정 섞인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친구, 애인, 가족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혼자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준다. 다른 지역의 이방인이 된다는 점만으로도 우리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설레기도 한다. 내성적인 사람조차도 현지인과 손쉽게 소통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나에게 일본은 반짝이는 도시 도쿄와 작은 외곽 지역의 따뜻한 풍경이 전부였다. 작년 가을이 끝나갈 즈음, '윤희에게'라는 한국 영화를 보고 오타루라는 홋카이도의 작은 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지만, 눈으로 뒤덮인 전경이 무척 아름다웠고, 그 곳을 직접 방문하고 싶었다. 꽤 먼 지역이기에 망설였지만, 영화 속 장면을 상상하며 마음을 떨쳐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새로운 곳의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항상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나의 성향에 맞춰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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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본 여행은 24살 때였다. 교토의 적적함과 차분함이 마음에 들었다. 두려움 없이 떠난 혼자 여행이 좋았고, 이번 홋카이도 여행은 9박 10일이라는 긴 기간이지만 또 다른 의미를 주는 여행이었다.

첫날의 느낌은 한국보다 더 추웠고, 예상보다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숙소는 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여행 왔으니 걷자고 마음먹고 10kg 캐리어를 끌고 눈길을 걸었다. 많이 미끄러워서 가는 길에 두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골목골목의 풍경을 보며 ‘아, 내가 일본에 오긴 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설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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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air

アルタイル

일본 〒006-0013 Hokkaido, Sapporo, Teine Ward, Tomioka 3 Jo, 7 Chome−1−66



IMG_2309.HEIC 함박스테이크와 새우튀김정식




그렇게 걸어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도 전에 배가 고파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잠시 '잘못 골랐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음식을 주문하고 먹자마자 식당은 금세 만석이 되었다.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 한 끼는 맛있는 걸 먹자는 마음이었지만, 그날은 기운이 없어서 평소 먹지 않았을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이동하는 게 힘들었는지 마시듯이 음식을 먹고 나서야 식당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 안엔 신문과 만화책들이 즐비했고, 대부분의 손님은 혼자 온 사람들이었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면 한 번쯤 봤을 법한 그런 느낌의 가게였다.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는 현지 음식점이었다.



"걷고 걷는 여행"



여행을 가면 가장 고민되는 점이 교통수단이었다. 한국에 비해 일본,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의 대중교통비가 커피 한 잔 값 정도라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다. 시간을 절약할지, 교통비를 아낄지 고민하던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너무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가까운 거리는 걷기로 했다.


혼자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한다면 걷다가 괜찮은 카페를 발견해 커피를 한 잔 마실 수도 있고, 배가 고프면 바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특히 가장 좋았던 점은 골목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일본 여행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작은 건물들, 자판기, 상점, 사람들의 옷차림 등에서 한국과는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서 걷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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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카와~비에이"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곳은 ‘비에이’라는 지역이였다.

삿포로에 꽤나 떨어진지역이여서 가는방법은 세가지였다.


한국에서 패키지여행 예약 ( 삿포로- 비에이 7만원가량)


개인 차량이용/ 택시투어 (2시간 10만원가량)


아사히카와 지역경유 (왕복 기차티켓비용 약 10만원)



1, 2번의 경우 자유여행의 느낌이 거의 없을 것 같아 비용과 수고가 들지만 3번을 택했다. 평소 소도시 여행을 더 선호하는 터라 '아사히카와'라는 지역도 궁금해졌다. 그곳에서 3박을 하기로 하고, 당일치기로 비에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렇게 떠난 둘째 날의 아사히카와 여행은 새로운 기대와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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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뒤덮인 아사히카와



결과는 너무 만족이였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던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높은 빌딩건물보다는 작은건물들이 주를 이루었고,곳곳의 작은 카페,상점들이 다니는 내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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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USU+Cafe 【スヌス】


8 Chome-左2 7 Jodori, Asahikawa, Hok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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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은 간단한 소품샵으로 사장님께서 직접 현지에서 구매한물건들도 구경할수 있었다.

아쉽게도 구매할수 없는 물건들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볼수없는 물건들이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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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구경을 마치고 나면 2층에 있는 카페로 올라간다. 마침 눈이 오는 날이라 창밖을 보며 아포가토를 먹으니 여행을 온전히 즐기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관광객이 적고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를 우연히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커피까지 맛있으면 구글 지도에 저장해두고, 나중에 지인들이 이곳으로 여행을 온다면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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