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에세이형 독후감

by 청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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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책에서 그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자서전적 에세이로 풀어낸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타로 카드의 그림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이었다.그 경험담은 자연스럽게 그의 대표작 『개미』의 탄생 배경이 되었다.


주변 사물과 사건을 자신의 삶과 긴밀하게 엮어내는 그의 발상에 놀랐고, 글솜씨뿐 아니라 ‘연결하는 힘’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일상의 주변과 나를 연결해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작가가 14살 무렵 캠핑 도중 겪은 사건이다. 화장실에서 피 묻은 흔적을 보고 돌아오는 길, 총을 든 사람에게 목숨을 위협받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도 그는 담담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보일 만큼 침착했다. 친구들은 그의 차분한 설명 대신 호들갑을 떠는 쥘리의 말을 믿었고, 그 때문에 작가는 서운함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침착함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관찰하여 훗날 『개미』와 같은 위대한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란 이처럼 어떤 경험이든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통찰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무 모임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설령 다시 태어나더라도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선택할 텐데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전생의 나는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베르베르 역시 자신의 삶을 연결하면서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 같다. 그가 어려서부터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곱씹고 통찰로 이어나간 것처럼 결국 삶을 지탱하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삶을 통찰하게 된다. 이 책을 덮으며 살아가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깊이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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