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이다. 물 흐르듯이 살아야지, 하면서도 흐르는 시간에 휩쓸려 주체할 수 없을 땐 공포스럽다. 지난 8개월의 시간은 깨달음과 회한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던 감정.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며 살고 있다. 기쁨이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온몸을 지배하는 환호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슬픔이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고. 사람은 사랑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스승의 말을 이해하다가도 믿을 수 없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며 치유하다가도 도태되는 느낌을 받는다.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좋은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 상상을 하면 무척이나 행복했다.
하지만 임금을 받지 못하고 소송을 하게 되면서, 꿈은 멀어져 갔다. 아니,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럼에도 나는 잘 버텨냈다. 호르몬과 싸우는 것처럼 주체되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난생처음 변호사 상담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매일 일을 하러 갔던 동네에 변호사 상담을 받으러 가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 또한 한 달 전 이야기다. 지금은 그때만큼 아프지 않다.
믿었던 도끼도 아니었는데 막상 발등을 찍히고 보니 아픈 건 똑같더라. 적어도 내 탓은 하지 말아야지, 내가 떨어트린 도끼도 아니니.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분명 좋은 시간이 오겠지. 나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확신, 내가 잘할 거라는 확신. 언젠가는 이 순간도 추억이 될 거라는 확신. 나는 이제 어떤 날을 써내려 가야 할까? 아, 이제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 벌써부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