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모스크바 정부는 모스크바를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자전거도로, 인도 정비등을 추진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안될 건데’ 그게 될까? 추워서 걸을 수 있겠어? 모스크바에 걸을 만한 곳이 있을까? 여러 실패할만한 이유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는 계속해서 변신해 온것같고 그 목표를 이뤘다는 평가를 해주고 싶다. 아직 전쟁을 치루고 있는 국가이나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역에 따라 각각 특색있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날씨까지 지구 온나화영향으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1) 먼저 니키츠카야 거리,
이 거리는 내가 가장 맘에 드는 거리로 어디와 비길 수 있을지 참 독특하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공연장이 4개가 위치하여 매일 학생과 교수들의 공연이 이뤄진다, 저렴한 관람료에 수준높은 클래식음악을 매일 감상할 수도 있다. 계속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는데 새로 리모델링한식당에서는 지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풍기는 러시아 사람들로 가득차다. 교회와 학교가 위치한 이유로 고령층과 어린 학생들도 간간히 볼 수 있다.
양쪽 1차선인 탓에 출퇴근시간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있으나, 시크러운 크락숀 소리는 없다. 그렇게 붐비지도 않고, 상업적이지도 않으나 화려하지 않지만 어느 거리보다 지적이고, 활기차고, 교양있는 분위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같이 융합되어 존재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대학앞에는 차이코프스키 동상이 자리잡고 있고 학교앞은 정교회 풍의 교회가 설립되어 있다.길의 서쪽끝에는 유명한 타스 신문사가 있고, 연극공연장도 운영되고 있다. 요즘은 중동지역의 관광객들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와 다른 러시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길로 러시아여행시 한번쯤 걷고 먹고 마시는 일을 추천한다.
연서 교수님은 1970년에 차이코프스키음악원에서 수학하고 1984년부터 강사와 교수로 지금까지 음악가들을 키워오고 계신다. 이분의 인생은 소련공산국가 치하, 공산주의 몰락과 자본주의전환, 크리미아반도 전쟁, 현재 러시아 전쟁상황까지 많은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다. 옛날과 지금의 거리가 많이 다른지 여쭤보니 젊을 때는 공부하고 연습하느라고 옆을 볼 겨를이 없었다고 하고 여러 시기를 거쳤지만, 잘한 일도 있고 못한 일도 있는 우리는 모두 사람(human)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2) 트베르스카야 거리
트베르스카야는 안나 카레리나, 전쟁과 평화 등에도 등장하는 모스크바 외곽에서 크레믈린까지 들어오는 넒은 길이다. 어제 걷다가 웬지 러시아의 5th 애버뉴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건물들이 웅장하고, 교육부와 같은 관공서 건물과 교회, 다양한 기업 사무실 등이 자리잡고 있다. 벨라루스카야 역에서부터 커튼모양의 우아한 조명이 장식되어 있었다. 옛날 말을 타고 이길을 통해 상트와 모스크바를 오갔을 것이 상상이 되었다. 크레믈린으로 향하는 길에 소설가이며 시인인 마야스까야와 소설가 푸쉬킨 동상을 볼 수 있다. 조명이 아름다운 푸쉬킨 하우스도 길가에 100m 거리이다.
큰길에서 조금 들어가면 음악원에 교수로 재직하였던 유명한 작곡가들이 생활하였던 작곡가의 집이라는 건물이 있다. 건물외벽에 쇼스타코비치 부조가 예술적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첼리스트 로스타코비치 동상도 길 모퉁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길을 가로질러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유명한 시인 예세닌의 동상, 손이 무척 큰 라흐마니노프 동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