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미래를 설계한 힘: 신성장동력 산업 인재양성과 한국의 현재
대한민국은 자원도 부족하고 지정학적 제약도 많은 나라였지만, 인재 육성에 집중함으로써 기적 같은 경제성장과 산업혁신을 이뤄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인력 양성이 있었다.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되면서 한국은 본격적인 기술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중화학공업을 이끌 인재, 1980년대의 고급과학기술인력, 1990년대 이후 IT 중심의 전문인력 등 시대 변화에 맞춰 핵심산업의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2000년대에 들어 차세대성장동력전략과 신성장동력전략으로 이어졌고,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미래를 준비하는 17대 신성장동력 산업’을 선정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재양성계획을 추진하였다. 여기에는 녹색에너지, 첨단융합, 고부가가치 서비스 등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들이 포함되었고, 정부는 각 분야별 전문 인재를 대학, 연구기관, 기업을 통해 연계 양성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신성장동력 인재양성계획은 단순한 교육 차원을 넘어 산업-교육-연구기관 간 협력 구조를 구축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예를 들어 그린자동차, 스마트 IT, 콘텐츠 산업 분야의 경우,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학 내 전문센터를 설치해 실무형 인재를 길러냈다. 이들은 향후 K-콘텐츠, K-모빌리티, AI 산업 등에서 중심 역할을 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력 확산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콘텐츠 산업의 경우, 이 시기에 처음으로 정부 전략산업에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K-팝, 드라마, 게임 등의 세계적 인기는 민간의 창의성과 시장의 자율성에 크게 기인하지만, 정부 역시 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해당 분야의 인재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마련하고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보조금 지원이 아닌, 산업 생태계의 확장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었다.
바이오 분야도 대표적인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되어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수립된 「제2차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정부는 정원 확대보다는 교육의 질 향상, 산학협력 강화 등에 중점을 두었으며, 신성장동력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고 산업체협의회, 학과 조정 컨설팅 등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기반 속에서 양성된 인재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진단키트 개발과 백신 생산 등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보여주었고, 이는 위기 대응력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신성장동력 전략에는 녹색성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마트 그리드,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등과 관련된 인재 양성도 추진되었으나, 이후 정부로 이어지며 정책 간 연계성과 지속성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그 시기의 인재양성 기반이 보다 체계적으로 계승되었다면, 현재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더 큰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성장동력 산업 인재양성 정책은 한국이 반도체 제조국가를 넘어 기술과 문화, 보건, 친환경 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혁신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반을 제공했다. 그 핵심은 산업과 교육, 민간과 정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인재’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신뢰였다. 향후에도 이러한 장기적 비전과 유연한 정책이 유지된다면, 한국은 다음 세대의 글로벌 트렌드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