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 세계가 놀라는 교육정책이야기 (40)

대학에서 시작하는 도전 : 창업교육의 발전

by Clara Shin

한때 창업은 대학생들에게 낯설고도 위험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창업은 일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나 지난10여 년 동안 한국 대학에서 창업 교육은 뚜렷한 정책적 흐름과 함께 점차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정부가 창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창업선도대학’ 사업부터였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이 사업은 전국의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과 실습, 멘토링, 자금 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며, 대학을 창업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삼는 시도였다. 교육과학기술부에는 ‘취업창업지원과’가 처음으로 신설되었다. 이는 교육 정책에서 창업을 독립적인 분야로 분리하고 전담 조직을 둔 첫 사례로, 이후 대학 창업 교육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창업 정책은 점차 확대되었고,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그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었다. 2013년에는 교육부, 중소기업청, 미래창조과학부 등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대학창업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또한 전국 각지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되어 지역 대학, 지자체,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창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통해 창업은 개별 대학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와 산업계가 함께 만드는 흐름으로 확장되었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약 92%가 창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정보 부족, 제도적 지원의 미비 등이 그 원인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대학이 창업 교육을 강화하고 창업 붐을 조성하면서 점차 분위기는 달라졌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실제 경험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창업을 단지 모험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많은 대학이 창업 교과목을 개설하고 창업동아리, 창업보육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학과를 막론하고 창업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휴학 후 실제 창업을 시도하는 사례도 흔해졌다. 대학 내에서도 창업 교육은 더 이상 이례적인 선택이 아니다. 창업 경진대회, 멘토링 프로그램, 시제품 제작 지원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학생들의 인식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창업을 리스크가 큰 선택으로 여기기보다는, 도전해볼 만한 진로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례가 늘면서 창업은 더 이상 낯선 선택이 아니다. 바로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사회생활의 처음을 스타트업기업에서 시작하겠다는 졸업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의 창업 교육은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실리콘밸리,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로 학생들을 파견하여 글로벌 스타트업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글로벌 창업 마인드를 키우고, 다양한 시장을 체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모델은 개발도상국 대학들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 대학의 창업 교육 시스템과 정책, 제도적 운영 방식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은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통해 진로를 자율적으로 개척하고, 대학단계에서 창업인재를 발굴,역량을 강화하고 창업까지 지원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창업휴학제 창업인턴제 등등의 제도도 법제화 하였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단기간의 교육만으로는 창업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 지원, 팀워크 구축, 시장 분석과 같은 실제적 요소를 보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창업 교육이 단지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도록 대학과 정부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 교육이 한국 대학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분명한 변화다. 이제 창업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의 선택이 아니다. 누구나 창업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대학은 그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광복 80년 : 세계가 놀라는 교육정책이야기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