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이 있는 곳 옆에는 커다란 공원이 있었다. 어른들의 선택은 안중에도 없는 듯 여름이 오기 시작한 그곳엔 아이들 물총놀이가 한창이었다. 조금 이른 듯했지만 온 공원을 뛰어다니며 서로에게 물총을 쏘기도 하고 맞기도 하며 흠뻑 젖은 아이들의 웃음이 청량하게 들려왔다. 즐거운 아이들의 낮과 달리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어떤 어른은 울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웃을 것이다. 동그란 점 하나, 그곳에 내 권리와 의무를 새기고 우리는 다시 밤을 기다려 다음 행선지로 옮겨가 줄 차장을 맞이하게 될 텐데 기대나 희망이 많지는 않다. 그저 한낮의 아이들의 웃음이 더 맑아지고, 밝아지고, 청량해지길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