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햇살

by 이혜연

도시의 네모난 판을 들어서 조르르 빗물을 걸러내고 탈탈 털어내 바람으로 윙윙 말려주고 싶은 날들입니다.


남부지방 어디는 마을이 웅덩이로 변했다고 하고 논들도 모두 잠겨 벌써 거둘 것 없는 가을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모두 여름 한가운데에 살고 있지만 걱정도 각각이요 사는 모습도 다 다르게 흘러가는 듯합니다.


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를 보자면 마음도 따라 덜그덕 덜그덕 출렁입니다. 고이게 두지 말고, 깊이 잠기지 않게 마음 한 귀퉁이를 열어 두시는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름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