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운 날

by 이혜연

까치발을 들고 목을 길게 늘어뜨리며 사립문 밖의 기척을 살피다 버선발로 뛰쳐나가 간만에 나온 볕을 마중 가고 싶은 날입니다.


밝은 햇살 가득한 곳에 물에 젖은 솜뭉텅이처럼 무거운 몸을 널어두고 너울너울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거리며 오후를 보내고 싶습니다.


무거운 날엔 더욱 가볍게 마음을 담아 깃털 같은 시간이 흩어지는 끄트머리를 잡고 공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이 비 끝에 저너머에 걸릴 빨강의 열정과 노랑의 환희와 초록의 생기와 희망찬 파랑을 무지개처럼 걸어두고 오늘도 내일로 한걸음 걸어갑니다.


첫 번째 건강하게 여름 나기를 응원하는 초복입니다. 모두 맛있는 여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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