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름을 등지고

by 이혜연
붉은 여름을 등지고

연일 쏟아붓던 비가 그치자마자 벌겋게 달아오른 태양이 모든 걸 녹여버릴 듯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의 주말은 언제든 일상이 아닌 또 다른 경험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는 편입니다.


장마 끝의 폭염이 내려앉은 일요일 아침. 8시부터 짐을 챙겨 과천어린이 대공원 캠핑장으로 왔습니다. 차로 30여분을 달려 지독한 더위 공격을 피했습니다.


장마 끝에 불어난 계곡물은 발목언저리에서 시원한 냉기를 온몸으로 전달시켜 주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산그늘에서 식혀둔 바람이 에어컨처럼 불어옵니다. 아침은 닭죽, 점심은 삼겹살, 저녁은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매운 라면으로 해장 겸 느끼해진 속도 달래줄 겸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 계곡에서 조리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곳은 집도 가깝고 캠핑 시설도 잘 돼있어 여름이면 이곳으로 자주 피신을 오게 됩니다.


몇 년 전에 캠핑장 리모델링하면서 계곡옆그늘막도 예약으로 운행되다 보니 예전보다 사람이 별로 없어 편안하게 주말을 힐링하며 보냈습니다.


더운 여름, 붉어진 온도를 피해 시원한 명당을 찾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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