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

by 이혜연


다시 일상

야차같이 날뛰던 날씨가 조금 진정이 되고 나니 완연한 여름이 펼쳐졌습니다.


무너져 내린 들판 위로 꽁지가 붉게 달아오른 잠자리가 상공을 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눈물로 짓무른 듯한 푸름도 다시 불기 시작한 바람에 반짝이는 녹빛으로 회복해 가고, 여린 꽃잎들도 햇살에 색을 더해가며 빨강은 더욱 빨갛게, 노랑은 더욱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가을 즈음엔 무너진 마을도 다시 일상이 가능한 복구가 완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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