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 여름!!

by 이혜연

정기적으로 출퇴근하는 일은 그만뒀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흘째 출근하는 곳은 강남의 무릎수술 전문 병원입니다.


새로운 환자들과의 유대관계를 쌓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금세 쏟아내는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른 이야기로 점철됩니다. 슬픔을 머금은 블루도 있다가 투명한 푸름도 지나가고 붉게 분노했다가 노랗게 평온을 찾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산다는 것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각자 유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속에서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는 팔이든 다리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속을 너무 채우면 숨쉬기가 힘들고 긴장을 많이 하게 되면 침몰하기 일쑤입니다. 조금은 힘을 빼고 유속을 체크하며 방향을 정해 손과 발을 이용해 노를 저어야 합니다.


그렇게 저 불타는 햇살에 지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내고 한 박자 쉬며 내일로 흘러가는 지금은,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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