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없는 둘째 덕분에 주말도 여지없이 새벽기상이다. 감성적인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자는 약속을 하면 그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 모두를 깨운다. 오늘은 새벽 5시에 자고 있는 모두에게 안기고 뽀뽀세례를 퍼부었지만 기상에 성공한 건 둘째 담당인 나밖에 없다. 덕분에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매일 그림의 소재를 찾는 건 언제나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 어떤 걸 그릴건지 고민하느라 1시간~2시간은 스케치도 못하고 훌쩍 지나가 버리는 탓에 새벽에 일어나도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신세다. 오늘도 한 시간을 헤매고 넋을 놓고 있는데 둘째의 두 번째 테러에 할 수 없이 일어난 신랑이 피곤한 몸을 터덜거리며 일어났다.
쉬고 싶은 일요일, 육아하는 부모는 특근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가든파이브 광장에 설치된 <하하 호호> 물놀이장을 가기 위해 유부초밥을 싸고 간식거리를 챙겨서 오전 8시 30분에 왔다. 10시에 개장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와서 줄을 서고 신랑과 아이들은 9시 40분에 왔다. 그렇게 저녁 5시까지 물놀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오니 7시가 훌쩍 넘었다. 주말도 12시간 풀근무해야 하는 육아는 체력적으로 힘이 들지만 신나게 웃으며 하루를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피로가 회복되니 특근을 포기할 수도 없다. 이렇게 또 하루, 엄마는 늙고 너희들은 쑥쑥 자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