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평온한

by 이혜연

여름보다 뜨거웠던 연년생 형제의 방학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은 억압된 자유를 되찾은 역사적인 날이자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첫걸음의 날입니다.


홀짝이는 커피는 더 맛있고

멍 때리는 시간도 소중합니다.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 대신

의미 없는 백색 소음에 심신이 평안해집니다.


8월 말까지 오전 근무를 하게 돼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12시 30분쯤 퇴근해서 오면

텅 빈 고요가 새로운 공기를 들이켜 들떠있는 주인을 맞이해 줍니다.


얼마 만에 홀로 있는 것인지.

그저 고독이 반갑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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