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곡

by 이혜연


색색으로 날리는 허공의 나뭇잎들은 보이지 않는 계절의 오선지를 따라 음을 만들듯 휘날립니다. 붉은 나뭇잎이 내는 고음과 퇴색한 갈색의 낮은 음들이 거리에서 재즈처럼 흔들거리면 가을은 더욱 깊어가고, 지난 시간은 향기로 흩어집니다. 영하로 내려간 날, 그래도 색은 여전히 선명해서 지지 않는 꽃처럼 나무를 더욱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빛을 내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가 아이들의 건강에는 좋지 않았는지 어제 새벽부터 고열에 시달리던 첫째가 A형 독감에 걸려 엄마에게 시련의 계절을 안겨주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맘껏 누리지도 못하고 겨울이 오는 것 같아 속상한데 몸이 아프면 더 서러울 것 같습니다. 모두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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