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가 몰려온다는 예보를 듣고 아침 출근길에 단단히 무장을 했다. 두꺼운 패딩에 목도리를 두르고 기모가 들어간 바지에 털장갑까지. 새벽 달리기를 할 때 쌓였던 눈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자전거 도로는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신호등이 꽃처럼 피면 겨울바람처럼 쌩하니 횡단보도를 건너며 아침을 건넜다. 땅은 얼어있고 딸기코를 만드는 바람 어디에도 봄 냄새가 묻어나지 않는데 올 겨울 가장 춥다는 한 주의 첫날 바쁜 출근길에서 빨간 동백이 하얀 눈을 인채 봄의 씨앗을 품고 있는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어쩌면 해가 막 떠오르는 여명이 가장 어둡고 추운 것처럼 추위의 정점에 선 이번 주가 끝나면 가파르게 봄이 달려올 것만 같다. 아직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거나 거창한 목표를 설정하진 못했지만 작고 여린 새싹들처럼 작은 기대들이 봉긋봉긋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오는 봄이 오면 좋은 일들도 그렇게 찾아올 것만 같아 설레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