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계획적이던 신랑의 뜻밖의 휴직으로 장기간의 여행을 시작했고 아낌없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던 시간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내일이면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다시 북풍이 머무는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함께 한 시간을 많이 가졌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 바라고 원했던 일들을 해보는 시간으로 꽉 채우며 지냈습니다.
치밀하게 계획하며 세심하게 일을 해냈던 신랑은 서울에 도착하면 다시 구직활동을 하겠지만 사회의 변화속도와 일어서지 못하는 경제상황으로 볼 때 안갯속에 갇힌 듯 불투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선인장처럼 지금의 난관을 꿋꿋이 이겨내고 다시 하늘 위로 스스로를 우뚝 세울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