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 때 눈 오는 한라산을 등반한 적이 있었다. 하얀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던 백록담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었던지... 결혼하고 신랑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태백산 정상의 눈꽃은 아이들이 아직 없었던 신혼에 함께 등반을 했었고 이번 여행에서는 아이들에게 한라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함께 추억하고 싶었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눈폭탄이 한번 지나갔고 입산 통제가 되면서 여행일정 중반에 있던 한라산 등반이 자꾸 미뤄졌다. 결국 도로 통제가 풀린 어제 아이들과 어승생악코스로 눈 쌓인 한라산을 등반했다. 아이들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쉬운 코스라는 설명에 맞게 무난하게 쉬엄쉬엄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가득 쌓여있어 겨울의 색다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재밌었던 등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