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가득 들이치는 빛이 따스해졌습니다. 여기저기 분주하게 봄을 준비하는 손길이 부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다름없이 침대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오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했던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오후엔 조금 나아져서 사드락 사드락 훈풍이 도는 봄길을 나가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외출까지는 무리인 것 같아 이불속에서 따스한 볕을 만끽하는 하루였습니다. 친한 친구의 시어머니가 병환으로 친구의 집에 와 계시는 통에 전시회에 오지 못할 것 같다며 분홍빛 립스틱을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조만간 피로로 우중충했던 얼굴에도 봄이 필 것 같은 토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