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봄

by 이혜연


<핀터레스트 사진 참조>

더딘 걸음으로 말 안 듣는 막둥이처럼 오던 봄이 갑자기 울타리를 뛰어넘듯 지천으로 따스한 볕을 내뿜고 있습니다. 꽃은 봉우리를 한껏 부풀렸고 세작 같던 어린잎들은 제법 도톰하게 살이 올라 윤기가 돕니다.


생명력이 폭죽처럼 팡팡 터지는 날. 그 한가운데서 이틀 연속 새벽잠을 못 잔 늘근 어미는 봄볕에 병든 닭처럼 머리를 떨구며 잠을 쫓느라 바쁩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꽃이 온 세상에 만발할 테고 아이의 감기도 다 나으리라 믿어봅니다. 그럼 꽃처럼 환하게 웃는 날들이 함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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