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비도 오고요

by 이혜연


병원에서 근무하다보면 일기예보보다 먼저 환자분들의 통증 수치로 비를 예측하게 됩니다. 유난히 아픈 강도가 세졌다는 어제의 울부짖음이 오늘 아침 무겁게 가라앉은 하늘에서 비를 떨구게 합니다. 울기전의 답답했던 억눌림이 눈물이 쏟아지며 해소될때가 있는것처럼 오히려 비가 쏟아지고 난 후에는 통증이 줍니다. 어떤 때는 바람이 불면 비가 올 수 있는것처럼 그저 순환되는 어느 지점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여기저기,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