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렴

by 이혜연


나이 오십이 넘어 투닥거릴 일이 있을까 싶지만 아이들 문제로 갑자기 싸울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엄마 바라기인 연년생 아들들은 자다가도 엄마를 찾아 몇 번이고 품으로 들어오는 통에 잠을 설치기 일쑤이기 때문에 항상 미지근한 피로가 남게 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일을 하니 자꾸 누적이 되는 통에 퇴근하게 되면 침대로 곧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집안일에 서툰 신랑이 저녁을 준비하지 못하니 집에 가면 식사준비로 바쁜 일상이 되었습니다. 요 며칠은 둘째가 아파서 새벽에 잠을 못 이룬 통에 더 예민해져서 다툼이 나서 하루가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성을 쌓자니 의견차도 있고 서로 자기주장이 옳다고 한 치의 양보도 안 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이 바뀌어야 하고 나를 더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서운함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나를 스스로 더 아껴주고 보듬어주며 쉬게 해 준 뒤 신랑에게도 슬며시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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