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일을 맞아 월차를 내고 아침 일찍 시골로 왔습니다. 남으로 남으로 5시간을 달려왔지만 걸음이 더딘 봄과 조우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화동처럼 길가의 민들레가 환하게 웃고 있고 냉이꽃도 하얀색 조무래기 꽃무리를 잔뜩 물고 바람에 한들거리며 서 있었습니다.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그간의 먼지를 털어내고 바구니를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 산미나리, 돌나물, 쑥과 냉이를 캤습니다. 빈뜰처럼 황량해 보이는 곳곳에 푸릇푸릇 향기로운 봄나물들이 싱그럽게 피어있었습니다. 한 바구니 따와서 저녁상을 차리니 풍성한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자연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한 끼가 차려지는 걸 보면 하느님은 애초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물을 운행하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