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새벽이면 엄마 품 속으로 스며드는 두아의 사랑스러운 체취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안식과 평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금은보화를 한 아름 안아 든데도 이런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막만 한 손을 한껏 힘주어 밤의 위악으로부터 도망쳐 매달린 어린 품이 마냥 귀엽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더해지는 반복 속에서 아이는 커가고 저는 염색으로도 가릴 수 없는 흰머리가 성성한 할머니가 되어갈 것입니다. 그때쯤엔 이 여린 숨결들이 노쇠한 어깨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여전히 아이들의 단내를 맡고 포근하게 안아주며 서로의 하루를 보듬어주는 나날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