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도 촉감이 있다면 요즘 한낮의 볕은 병아리 솜털같이 보드랍고 따스한 느낌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공원을 걷다 보면 이제 막 태어난 빛에 감싸여 화사하게 피어난 제비꽃과 민들레 같은 야생화들이 보도블록 사이사이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에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긴 겨울 동안 간직했던 생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피어난 것에 감탄하며 함께 미소 짓는 동안 등뒤로 쏟아진 햇살 덕분에 겨우내 얼었던 몸이 녹으며 마음까지 말랑해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데이트도 없는 금요일이지만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홀로 이 봄을 만끽해 봅니다. 그럼 덩달아 저도 새롭게 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