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 곳이 환하게 불 밝힌 듯 눈이 부셔 보니 벚꽃이 한가득 피어있었습니다. 마른나무 가득 하얀 구름이 걸쳐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봄이 그득그득 피었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분홍빛으로 물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토요일 근무로 인한 피로로 자전거 페달을 돌리기도 버거울 정도로 지쳐버린 주말입니다. 다시 일을 하고 가장 힘든 부분이 주말에 격주로 일을 해야 하는 건데 오늘은 환자가 너무 많아서 앉아있을 시간도 없이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오면 긴장도 풀리고 몸도 지쳐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물기 먹은 솜처럼 늘어져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제 겨우 한 달 정도 근무를 했는데 잘 적응하며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되는 순간입니다. 마치 화병에 가지가 꺾여 꽂혀있는 꽃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이 시들해지진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