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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12. 2022

때론 나의 마음은

내 마음속이 가장 두렵다

때로 나의 마음은

내 안의 작은  사자 한 마리

용기가 없다


얼룩말 한 마리

타인 속에 숨어들지 못하고


부스럭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는

토끼 한 마리도 살고 있다


목을 길게 빼고

내일을 고대하고

다음을 기대하지만

언제나

피곤한 기다림의 오늘을

견뎌야 하는

목이 너무나 길어진

기린 한 마리도 있다


그리고

유혹에 약한 내게

매번  승리하는

뱀도 있다


내 안에 무수히 많은 나는

오늘도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

지금을 지키고 있다



항상 내 안의 나와 대치상태에 있다.

다른 누구보다도 어려운 상대가 바로 나 자신인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변명을 할 수 없다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숨을 수가 없다

숨고 싶을 때는 온갖 과거의 일들을 주르륵 꺼내놓고 어쩔 수 없었다며 도망친다

그러면서도 나는 알고 있다

실은 지나간 일은  지금의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과거가 의미 있어지는 이유는 현재를 살아낼 용기가 부족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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