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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13. 2022

가끔, 신이라면

"있으라!"하고 말씀하셨다

"있으라"라고 말씀하셨다


어릴 적 뛰어놀 때

신이 어디에 있건

상관없었다


가위 바위에 이기고 지는 게

그날의 운수요

천지로 뛰어다니던 세상은

신기한 것 투성이었다


그러다

함께 놀던  남자아이들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볼이 발 그래 지더니


내 몫의 밥그릇을 채워야 하는

시기가 오면

신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그런데

그게 왜 갑자기

궁금해지는 걸까...


신은 그때도 있고

지금도 있었다



요즘 들었던 강의 중에 김창옥 선생님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다. 신은 세상에 어둠만 있을 때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셨다.

부족한 것, 필요한 것들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이었다.

'신'은 '말' 속에 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나는 무슨 말을 하며 살고 있는가.

 시기의 말, 비방하고 험담하던 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혹시 내가 이루고 싶은 기도가  

어제 뿌려놓은 불평의 말들에 가로막힌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앞으로 나는 어떤 말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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