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연 Jan 17. 2023

그대의 말이 그대의 눈을 속이지 못하게

그대의 말이 그대의 눈을 속이지 못하게

보이는 것들을

입술의 말로 가두지 않기를


보이지 않는 것들이

그 좁은 속에 갇히게 되어

나는 끝내

그 의미를 모르게 될 수도 있으니

침묵으로

한번

고요함으로

또 한 번

깊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마침내 세상 모든 것에

짧은 탄성 지으면


차라리 말에 가둔 세상보다

더 넓은 곳을 보게 되리니



요즘 그림 그리면서 물리학 강의를 많이 듣고 있어요.

예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술가이면서 과학자, 수학자, 발명가였던 게 신기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더군요.

대학 때 물리는 너무 어려워서  도통 이해할 수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학점이 D였습니다.

그러던 물리학을 철학과 인문학 강의를 듣다 알고리즘에 따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지요.

처음엔 역시나 못 알아듣겠더니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 요즘은 희미하게 의미가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는 사실 우리가 모아놓은 정보의 합이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그것을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규정해 놓은 것대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

뇌과학과 물리학을 자주 듣다 보니 장자의 사상이 왜 위대한 지도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내가 정해놓은 대로 보고 듣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 더 침묵하고 좀 더 관찰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