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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Jan 22. 2023

그대 휴식

그대 휴식

하고픈 말들이 많아

하나 둘

고르다 보면

결국 남는 건

작은 침묵 하나

조용한 웃음

한 스푼


들려줄 이야기를 담아

그대 앞에 시간을 깔고

서로의 풍경을 바라보면

어느새 침묵의 말들이

다리가 되어준다


그저 바라봄으로

그대 휴식 한켠에

서 있고 싶다


시댁식구들은  조용하고 말수가 적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고픈 말이 있을 때만 하고 조용히 듣는 편입니다.  아침 먹고 커피 한잔하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당면 재료를 사서 점심에 해드렸더니 너무 맛있다며 좋아하십니다. 그러고는 또 각자 휴식.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는 신랑  마사지해 주고 조용히 잘 수 있게 옆에서 그림 그리다가 애들은 뭐 하나 보면 시어머니와 시누이랑 놀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내가 그림 그리면 궁금해서 어깨를 타고 넘나들어 방해가 되는데 시댁에선 놀아줄 사람이 있어선지 저를 별로 안 찾아 편합니다.

함께 식사하고 잠깐 이야기하다 낮잠 좀 자고 다시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풍경이 싫지 않습니다.

결혼 10년 차.

명절이 휴식처럼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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