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

by 이혜연
탈피

낡은 것들이 껍질처럼

갑옷처럼 달라붙어 있다


내 안에 갇힌 이여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 또한 바뀌었다


어제의 것들은

지나간 시간의 소유

이제 오늘이 시작되었다


벗어나지 않으려는 아집과

안락한 고집

지독한 게으름을 벗고

지금을 살아보자


가벼운 긴장감과

봄 새싹 같은 강인함으로

어제를 벗어보자



사람은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생각의 90%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해요.

지구에 바람이 10분만 안 불어도 세상은 거미줄로 뒤덮일 거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람처럼 변화를 일으키는 것들이 없다면 우리는 어쩌면 지난날 처리하지 못한 부정적인 생각에 거미줄처럼 갇혀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은 내 의지하고 상관없는 불수의근처럼 자동적으로 떠오릅니다.

그건 어쩌면 수많은 불확실 속에서 인류가 살아왔던 진화의 결과였겠죠.

'산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언제인지 모를 끝을 담보한 채 지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시간을 어제의 나에 갇혀 좌절하고 실망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주저앉아있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마도 '지금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밤이 지나면 찬란한 봄이 아침을 열 것입니다.

모두의 지금, 황홀한 계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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