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오는 밤

by 이혜연
빛이 오는 밤



어깨를 맞대고 북적이며 밀려가는

걸음들 속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사람들 속에서

나는 나를 만날 수 없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밤

내가 했던 말의 무게와 양만큼

늘어진 그림자를 끌고

집 앞 골목길을 무심히 돌다

마침내 외로운 나를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집으로 가는 길이 낯설어

길을 잃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휩쓸려가던 어느 방향이 아니라

그림자의 무게를 이기려

어깨를 움츠리고 걷던

어느 밤


홀로 된 나 자신을 만나게 되었을 때

진정 길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오늘은 신랑의 생일이었습니다.

어제 풍선으로 꽃을 만들어 벽도 꾸미고 예쁜 왕관도 사서 씌워주고 오늘 아침엔 좋아하는 찹쌀밥과 해물찜도 해줬지만 오후에 모임을 간다는 말에 신랑은 몹시도 서운해했습니다.

언제나 함께 생일을 축하하며 외식을 하고 좋아하는 곳을 가는 게 불문율처럼 함께 해오던 일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이번 북토 크는 빠지면 너무 서운해할 것 같아 눈치를 보며 말한는 걸 미루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아무래도 다녀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많이 서운해했지만 그래도 갔다 오라고 말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나를 살리는 마음훈련법'의 저자 김영애 님은 내겐 '무상무아님'이란 부캐로 더 친근하신 분입니다.

퓨처스쿨이란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하시며 '문화재 전통조경기술자'이기도 하시죠.

제가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보이시고 언제나 제 그림을 특별하다고 봐주시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일 년여를 만나면서 알게 된 건 그분은 저만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모든 것에 들어있는 고유의 특별성을 보고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북토 크는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는데 그 이유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한다는 것.'


이건 저도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던 말이라서 반갑고 좋았습니다.

'난나'라는 제 부캐이름도 '나는 나'에서부터 시작된 것처럼 말이죠.

책이 쉽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금방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마음공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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