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그 자리

by 이혜연
그곳, 그 자리

매번 뜨는 해자리가 같다고

어제와 오늘이 같지는 않을 것이다

기울어지고

다시 솟구치는 햇살에

스스로를 요동치게 하지 말라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가 흐트러진대도

지나가고 나면 손빗질 몇 번으로

정돈할 수 있으니


마음도 그렇게 한 번씩

고요히 놓음으로

침묵하게 하고

낡은 것들은 손으로 쓱 밀어내어

비어진 자리

고독을 자리하게 하라



벌써 2월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한 달여 동안 아이의 졸업식도 있었고 일주일 동안이나 아팠던 일이 있어서 정신없이 가는 세월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것만 겨우 해낼 뿐 계획한 일들이 주르륵 밀려나 괜히 마음만 부산스러웠던 어제였습니다.

하지만 고요히 앉아 생각해 보니 그렇게 보챌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될 일은 제 때에 다 이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닌 거 같아요.

이루어지는 형태도 다양한 변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은 스스로가 깊숙이 원했던 본질적인 것에

귀인하고 있었음을 살면서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심지를 곧추세울 뿐 그 형태와 시기를 가늠해서 섣부르게 원망하지도, 다급하게 자책하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내가 원하던 좁은 시야의 방법보다 훨씬 멋진 일들로 생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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