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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머무는 곳
by
이혜연
Mar 7. 2023
그대 머무는 곳
바다가 던져놓은
외딴섬
밀려오고 또 밀려가는
파도의 끝자락
거친 바람
사나운 햇살
끊임없이 깎아내리는 물결들
하지만
어느 곳 하나
찬란하지 않은 땅이 없으니
오늘도
어김없이 꽃씨를 뿌리는
그대가 머무는 그곳에서부터
봄은 오고 있다
어느덧 낮시간에는 더운 느낌이 살짝 있습니다.
덕분에 놀이터에 아이들이 부쩍 많아져서 겨우내 텅 비어 휑한 느낌의 공원이
모처럼 활기를 띄었습니다.
첫째는 오늘도 송흥민이 되어 축구를 했고 둘째는 고만한 조무래기 무리들을 이끌며 포켓몬 딱지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노란 병아리 같은 모습들이 종종 거리며 따뜻한 햇살에 웃음을 버무려주고 있어서 놀이터가 환해졌습니다.
제주의 유채꽃은 벌써 졌겠지요?
이 조그만 땅에도 계절에 순서가 있어서 서울은 아직 유채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단에 심어놓은 히야신스도 꽃대를 내밀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겨우내 비어있던 것처럼 보이던 곳들도 그 안에 뿌리가 살아있고 씨앗이 심어져 있으면 어김없이 그때를 알아 싹을 내고 잎을 키우며 꽃을 피웁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소망도 이러하겠지요.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가 되고자 합니다.
어렸을 적 장래희망을 적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내 희망을 적어내진 않지만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의 씨앗을 품을 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직업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은 어른이 되었을 때 더 필요한 소망 같아요. 이제 막 피어난 새싹처럼 세상을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알고 싶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싶습니다.
넘어질까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도 죽진 않는다는 경험치로
담담하고 즐겁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작은 화단에 꽃도 옮겨 심고 봉숭아 씨, 채송화 씨도 뿌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 뿌린 씨앗이 분명 한여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물들여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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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햇살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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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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