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by 이혜연
봄밤


톡톡톡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밤은 잠 못 들고 있다


지지 않는 봄날의 밤

소곤소곤 속삭이는

여린 사랑이 피어나고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가

이 밤

공원 벤치에 남아있지만


두런두런 이야기들이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고

꽃으로 피어난다


봄밤은 오늘도

꽃으로, 꽃으로

활짝 만개하고 있다



오늘은 첫째 공개수업이 있어서 수업에 참관하러 다녀왔습니다.

어린이집에서 토론 수업이 있을 때 참관해 보고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1년 사이에 참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놀이터에서 공차면서 놀기만 하는 것 같더니 손들고 대답도 잘하고 자리도 잘 정리하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어젯밤은 갑자기 잠이 안 와서 밤을 꼴딱 새웠더니 오늘 하루종일 몽유병환자처럼 봄 안갯속을 걸어 다닌 느낌입니다. 커피를 마셔도 눈이 떠지지 않았는데 졸음과 씨름하며 내려다본 밴치 밑 작은 제비꽃엔 눈이 떠지더라고요.

어느 날부터 피어있었던 걸까요?

나무에 피는 화려한 꽃들의 개화 소식을 고대하다가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제비꽃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잠들지 못한 봄밤.

땅 위로 수많은 꽃들이 별처럼 빛나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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