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준비
by
이혜연
Mar 14. 2023
준비
어쩌란 말이냐
이미 해는 떴고
창밖엔 아침이 왔다
손가락 끝을 쥐었다 펴고
늘어진 발가락을 꼬무락거려
오늘을 깨워보자
더듬거리는 손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모아
아직 떨어지지 않는 잠을
질끈 묶어 두자
오늘은
새로운 날들의
시작이다
요즘 점심때만 되면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서 정신없이 뛰어나갑니다.
어느 날은 점심밥도 못 먹고 아크릴 작업하다가 헐레벌떡 뛰어가지만 항상 제일 늦게 도착하는 학부모가 되곤 합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후 절대 지각은 안하리라 마음먹고 오늘은 10분 먼저 가서 기다리니 맘이 편하더라고요.
덕분에 올해 첫 번째 나비의 춤을 보았습니다.
아직 날은 춥고 꽃도 만발하지 않았는데 흰나비가 팔랑팔랑
봄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신랑에게 나비가 벌써 나왔다고 전화하니
대단히 성질 급한 나비인가 보다며 웃습니다.
나비는 애벌레와 번데기까지 다 거치고 나왔겠지요?
겨울이 끝나기 전부터 봄을 예비하고 있었던 나비는 아마도 일찍 깨어난
매화나 산수유, 유채꽃을 만나러 왔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따스해지면 민들레며 제비꽃, 라일락도 한창이겠지요.
그때 미리 봄을 준비했던 나비의 수고가 빛을 발할 거라 생각됩니다.
나비처럼 우리도 매일 다시 태어납니다.
잠이라는 어두운 번데기를 거치고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다시 새날을 맞이하지요.
꽃 같은 오늘을 만끽하러 활동을 시작하고 다시 하루를 마무리하며
번데기 속으로 들어가듯 밤을 맞습니다.
그렇게 기적처럼 매일 우리는 다시 태어나 각자의 봄을 맞이합니다.
향기로운 봄날, 준비된 오늘을 만끽하셨길 바랍니다.
keyword
오늘
나비
봄꽃
44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혜연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강사
오늘을 완성한 시간
저자
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팔로워
402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봄? 봄, 봄!!
봄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