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나른한 봄의 밤
분주한 설렘 속에
목련은 꽃망울을 채우고
아침을 기다리고
진한 여운을 가진
홍매화는 얼굴을 붉힌다
노란 개나리
봄 얼개를 만들어
따뜻한 햇살을 낚고
토톡 토오톡!
산수유는
탄산수처럼 터져 나온다
오늘은 여느 날
그냥 어느, 어느 날
매번 그렇게
아름다운 날
그것이 일상.
산속의 아침은 새소리로 열립니다.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이 마른 가지 사이로 햇살의 편린처럼 퍼져나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데 앞다리를 다친 검은 고양이가 저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집에서 자랐는지 제 다리를 감싸고 안아달라 하고 만져달라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사랑받은 아이였던 것 같은데 왜 산속을 헤매고 다녔는지 궁금했습니다.
휴양림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더니 그런 고양이들은 인근 주택가의 고양이인 것 같다며 그냥 근처에 놔두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이것도 인연인지 하루종일 고양이 안부가 궁금합니다.
하루하루 어제가 오늘 같아도 매일 다른 만남들이 이루어지고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기억도 없을 일들이 마음에 담으면 추억이 되고 때론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어떤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는 것이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면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지인들 말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볼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봄은 낯선 누군가를 만나기도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도 안성맞춤인 계절인 것 같아요.
코로나로 움츠렸던 만남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