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그럴 수도 있지
어찌 사는데
주야장천
햇살 눈부시기만 할까
비에 맞는 것보다
때로
너무 밝은 날이
창날처럼
아픈 날도 있다
햇살 조각조각이
뾰족한 바늘 끝처럼
살을 뚫고
슬픔을 꿰매려 휘젓고
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지나간다
해를 가렸던 구름도 지나가고
이글거렸던 낮시간도
밤이 오면
차갑게 식는다
아픈 날도
기쁜 날도
밤처럼
아침처럼
그렇게 가고 온다
중이염이 재발했다.
요 며칠 계속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귀가 간지럽더니 아침에 중이염이 재발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게 중이염은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5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뒤로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귀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어렸을 때는 빨간 가루약을 귀에 넣어 임시처방했었는데 30살 중반에는 너무 심하게 흘러나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돼서 고막이 녹아 구멍이 뚫린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아산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으니 자연적으로 얇은 막이 형성되고 있다고 해서 안심했었는데 오늘 다시 재발한 것이다.
귀가 먹먹해서 물속에서 생활하는 느낌이다.
작은 아이가 자꾸 귓속말을 하는데 아픈 쪽 귀에다 하니까 웅웅 거릴 때가 있다.
불편하지만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약해지면 그 사람의 가장 연약한 부분에서부터 신호가 온다.
성격이든 몸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부분을 무리했는지, 내가 신경 써서 보호해주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번 중이염은 10년 만에 재발하는 건데 무사히, 빠르게 지나가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