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by 이혜연
외출


번잡한 마음 더듬어

작은 길 만들어 볼까


두서없는 마음씨들이

방향 없이 날아든다


정처 없이 걷다가

길 잃어버릴까


지나온 길 위로

돌멩이 하나씩 떨어뜨려

이정표 삼으리




어느새 철쭉이 만발하던데 바람이 심해 꽃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이 봄이 가는 듯하다.

이맘때쯤 피었던 벚꽃은 다 지고 새 잎이 그늘을 만든 지 오래고 철쭉도 만발해 바람에 시들어간다.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가족 나들이 가면 환하게 피어있었는데 올 해는 어떤 꽃들로 그 시간들을 채울지 사뭇 궁금해진다. 별일 없이 주말이 지나간다. 바람이 심해 주위를 살필 틈이 별로 없다.

이렇게 화려한 날에 외출을 하는 곳은 항상 비슷하다는 게 문제다.

영화도 보고 싶고 뮤지컬도 보고 싶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적다.

아이들이 크면서 첫째는 무조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선호한다.

어디든 축구공을 들고 다니는 아이와 항상 보물상자 가득 포켓몬 카드와 딱지를 가방에 챙겨가는 아이.

꽃보다 예쁜 웃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봄, 꽃길을 거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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