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by 이혜연
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모든 소리가

일시에 소거되는

때가 있다


오직

이 시간

온통


나를 끌어내리는

중력도 없고

흔드는 바람도 없이

초침처럼 변해가는 시간도

그 자리, 그대로

나를 채우는 시간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김충원 교수의 "스케치 쉽게 하기"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스케치는 명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집중명상에 속하죠.

이는 몸과 마음을 최대한 이완시키고,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일체의 잡념에 반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제일 많이 느끼는 감정도 이것입니다.

모든 소리를 소거해 버리는 시간.

오직 나와 내가 보는 사물만이 사각사각 형태를 잡아가고

선이 선을 만나 면을 만들고 다시 선들이 쌓여 명암을 만들고 나면 드디어 내가 보았던 사물을 완성시킬 수 있는 물아의 세계. 그것이 무엇이든 내 안에서 끄집어내야 하는 작업인 거죠.

그림을 그리는 내내 걱정도 없고 잡념도 없습니다.

나를 믿고 실수에 관대해져야 합니다.

그것이 그림이 주는 힐링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산다는 건

건강한 자아를 들여다볼 줄 알고 스스로를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고 가는데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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