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꽃이 피니
꽃길이다
사람이 다니니
길이 난다
마음의 길도
그렇다
긍정을 연습하다
요즘 신랑과 우리의 대화에 조금 더 긍정적인 말들을 많이 하자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사실 그렇게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건 아니지만 뉴스기사나 시사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것이 불량과자만큼이나 끌리곤 한다.
그런 기사도 요즘은 쓱 훑어보고 잊어버리려 애쓰고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론 누군가의 의도로 송출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도 있을 것 같아 굳이 말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십 대 때의 나는 법정 스님에게 빠져있었다.
작은 산사에 자연을 볼 수 있게 창을 내시곤 방에 그림 한 점 걸어두지 않으셨다고 했다.
나쁜 말과 생각도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하셨다.
쓸데없는 물건만큼이나 우리는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마음에 가득 담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옷장만 해도 그렇다.
내 경우를 봐도 매년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이
"뭘 입지?"이다.
서랍이며 옷장엔 옷이 한가득인데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이런저런 사이트를 기웃대다가 싸다는 것을 잔뜩 살 때도 있고 모임에 갈 수도 있으니 좀 괜찮은 걸 장만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백화점을 정처 없이 헤맬 때도 있다.
매년 그런 패턴이었을 텐데 항상 같은 고민에 빠지는 건 어리석음 때문이다.
사실 명품이든 디자인이 좋은 옷이든 몸 상태가 엉망이면 진가를 발휘하기가 힘들다.
해마다 배둘레헴은 넉넉해지면서 옷만 탓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한다.
그 일환으로 버리기를 실천하기로 했다.
언젠가 살 빠지면 입어야지.. 하며 꾸역꾸역 남겨놨던 것들.
이게 얼마짜린데 유행 지났어도 언젠간 재 유행할 거야 하며 이사 때마다 챙겨 와 10년을 넘기는 옷들은
이제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다.
그러는 김에 몇십 년을 묵혀놨던 혹은 오늘이 아닌 엊그제 감정 같은 것들도 돌돌 말아 버리기로 했다.
몸의 체중을 빼듯 마음의 무게도 가볍게 한다면 매일 꽃길을 걷는 오늘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