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의 삶

by 이혜연
모든 것들의 삶

홀로 피었거나

함께 피었다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여럿 중에 하나라고 느낄 때도

이 세상에 나는

오로지 하나다


숲이 향기로운 꽃들과

다른 식물들을 감싸고

끝내 옥죄며 자라는 덩굴과

가시를 세워 더 많은 공간을 원하는

나무로 꽉 채워져


여리디 여린 이파리

볼품없다 느껴진데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없다면

숲도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SNS에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만났지만 만나지 않았고,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마도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인연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므로 해서 우리는 불특정 다수에게 나를 설명하고 포장하려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하는 것보다 나는 내 삶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몰두하고 싶은 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만지면 행복한 것들..

오늘 내가 만난 사람들, 겪었던 일들, 그리고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무는 어지러운 고민들 속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기억해 주는 것들만이 시간에 퇴적되어 진주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 봄.

이것이 사실은 삶이 주는 가장 큰 복이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밤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겸손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