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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28. 2022

그날의 수고

그날로 족하다

그날의 수고

돌아서면 자라나는

돌아서면 다시 자라는

욕심들


그날의 수고는

그날로 족하다


마음속에 돋아나는

걱정과 근심도

그날로

족하다



어렸을 때 우리 둘째 언니는 국물을 먹지 않았다.

거의 매일 된장국을 먹었는데

그때마다 건더기만 먹고 국물을 먹지 않는 언니에게

엄마가 툭 던진


"창시 떠나갈까비 안 먹냐~~!!"


창시는 전라도 사투리로 창자다.

국물을 마시면 창자가 국물에 떠나갈까 봐 먹지 않느냐는 것이다.


걱정과 근심도 개인의 취향이고

국물을 먹고 안 먹고도 개인의 취향인데

그날 엄마의 말에 빵 터져서 밥풀을 입에서 발사했더니

날아든 등짝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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