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이혜연
산책

매일 걷는 길이

중요하다

그 길이 매일 새로움으로 빛날 수 있는 것

내 시선이

아는 것에 녹슬지 않고

모르는 것에 안주하지 않는 것


그래서 지금 걷는 이 길을

지겹게 느끼지 않는 것


그것이

오늘 하루를 여행하는

일상노마드의 자세


일상의 금광을 찾고 있다.

하루하루 그림을 그리는 소재를 어제, 혹은 오늘 매일매일 찾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뭔가 특별한 풍경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어제와는 다른 근사한 것, 아름다운 것, 누구나 인정할만해서 내 수고가 덜 들어가고도 좋은 것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어떤 날은 거지처럼 그런 풍경을 구걸한다.

어느 날은 망상가처럼 그런 소재를 꿈꾼다.


산책을 하다 보면 알게 된다.

매일이 특별해질 수 있는 비법 중의 비법.

그건 매일 새롭게 내 눈을 뜨는 것임을.

어제 보았던 것을 내가 보았다고 다 아는 것이 아니듯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들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아니 못 보는 장님이 되어 오늘을 살아가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