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크면서 활동량이 커지고 사람이 많은 주말인데 계속 둘이서 장난을 치고, 잡기놀이를 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주의를 주다가 화도 냈다가 하다가 결국 집에 돌아올 때쯤엔 체력이 바닥이 나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신랑에게 아이들 데리고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오늘은 서울이 너무 덥다고 해서 올해 첫 물놀이를 하러 남한산성으로 갔습니다.
가뭄이 든 것처럼 계곡엔 발목 언저리까지 물이 차 있을 뿐이었지만 작은 송사리며 올챙이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이것저것 손으로 잡기 놀이를 했습니다.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챙겨 온 도시락과 과일과 빵을 먹으며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봤습니다. 어제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눈에 쌍심지를 켜며 주의를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안전하게 맘껏 뛰고 돌아다니며 놀았습니다. 결국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장소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시골출신이라 중학교 때까지 저수지에서 수영을 했었는데 그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하지 마라', '뛰지 마라', '조용히 해라'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나를 키우고, 우리를 키운 대자연에게 더 많이 아이들을 맡기리라 다짐해 보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