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과 함께 수박도 담가두고 물김치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어 마을 냉장고 역할도 했었죠. 아직 어렸던 저는 전설의 고향에서 나오던 '내 다리 내놔'귀신을 본 이후도 그 우물을 지나는 게 너무 무서웠었습니다.
엄마가 교회를 다니시기 전엔 그 우물에서 첫물을 길어다 두터운 흰 사발에 정화수를 두고 매일 새벽 기도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그러다 믿음생활하시게 되면서 정화수대신 하나님께 가족의 안녕과 평화통일을 기도하시곤 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셔서 효과가 없으려니 했지만 엄마의 평생소원이시던 막냇동생 신앙생활도 하게 되었고 큰 오빠 식구들도 교회 나간 지 한 달 정도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빠와 저는 돌아가신 엄마의 기도가 아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나 보다며 웃었습니다. 엄마라는 말은... 참으로 묘하고 거룩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