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금요일은 잠실에 있는 문화지원센터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데 오늘은 두 분이나 와계셔서 세 명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분은 색연필, 한분은 저처럼 아크릴로 그리셨죠. 두 시간 동안 우리 셋은 그림에만 몰두했습니다. 순식간에 두 시간이 지나고 각자 갈 길로 갔지만 왠지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던 사람이 있어서 따스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누군가를 위한다고 하면서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침묵이 좋습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새벽에 잠깐씩 깰 때 신랑옆에 누우면 팔을 뻗어 저를 폭 안아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는데 이게 불면증의 묘약입니다. 결혼 전에는 가끔 불면증에 힘들었는데 신랑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못 자서 안달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자주 포대기로 업고 공원이며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둘이 하나가 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아이들이 포대기로 재워달라곤 하죠. 포대기는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폭 안아 하나가 되게 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포대기를 보며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접으면 크기가 작아지는 모습이 겸손함을 배우게 하고, 폭 안아 체온을 나누면서 사랑을 알게 합니다. 모양도 안 따지고 무게나 형태도상관없습니다. 그저 안아주고 감싸주는 아량을 베푸는 포대기. 그런 포대기 같은 사람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