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돼있던 비는 오지 않고 대신 나무그늘에 들어서면 제법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입니다.한 여름 땡볕에 머리카락을 조금이라도 건드려주는 바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행복해지는 건 어떤 커다란 것이 필요한 건 아닌 듯합니다. 한낮의 바람, 길가의 나무 그늘, 함께 하는 식사, 체온을 나누며 자는 밤, 그리고 홀로 창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항상 함께이지만 인간은 언제나 홀로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하는 고독. 그 시간이 있음에 시간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더 감사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큰 애는 방학이 시작됐고 둘째는 코로나에 걸려서 앞으로 한 동안은 홀로 있지 못할 것입니다. 아... 벌써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워집니다.